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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이번에는 2장에서 이야기하는 개개인주의의 원칙 세가지를 먼저 소개하고, 이 책에 대한 비판과 책을 읽고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고자 합니다. 책 내용보다 제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개개인성의 3원칙

들쭉날쭉의 원칙

메날두로만 꾸린 축구팀이 있다면 그 팀이 무조건 다 이길 것이라는 착각, IQ 높은 사람이 지적 업무를 더 잘 할 것이라고 넘겨짚는 오류는 개인을 하나의 기준(드리블 실력 또는 골결정력 / IQ)으로만 파악해서 생기는 오류다. 들쭉날쭉의 원칙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은 원칙이다.

이 원칙은 일차원적인 기준으로는 들쭉날쭉한 존재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① 다차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② 차원들 간의 관련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체격, 재능, 지능, 성격 등 우리가 관심 갖는 거의 모든 특성이 들쭉날쭉하다.

채용 시장에서도 이러한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점 줄세우기가 아니라 능력 중심, 역량 중심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구글, IGN 같은 기업이 있다.

맥락의 원칙

사람은 맥락에 따라 행동하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이 ENFP라고 해서 반드시 typical한 ENFP일 것이라는 법은 없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타인을 유형화하여 파악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사람을 완전히 어떤 유형에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결국은 유형화하는 것은 오해를 부른다는 것이 이 원칙이 짚어낸 평균주의의 문제점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맺고 있는 사회적인 관계에 따라 맥락이 달라지므로 말이나 행동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 당신과 있을 때 ‘얘 좀 이상해’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안 이상할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상대방을 좀 더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 원칙이 주는 교훈이다.

경로의 원칙

우리는 인생이나 성장에 적절한 절차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절차를 벗어나면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습성이 있다. 이 때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주로 ‘남들이 보통 그렇게 하던데’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결혼은 보통 이쯤 하던데…’라든가 ‘이제 슬 취직하지 않으면 위험한데…’라든가, 더 나아가 ‘아 이 나이 쳐먹고도 취업 못했으면 그냥 뒤져야지’ 같은 극단적인 생각들이다.

그래서 경로의 원칙은, 인간의 발달에 단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는 없다는 원칙이다. 이 원칙은 ①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위한 여정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고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가지고 ② 사람마다 각자에게 잘 맞는 길은 다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경로의 원칙은 앞의 두 개개인성의 원칙 위에 세워진 원칙이라 (p.190) 특별하니 조금 더 설명하겠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이 하나밖에 없다면 잘 가고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도 오로지 속도뿐이다. 같은 문제를 풀더라도 더 빨리 푼 학생이 더 훌륭한 학생으로 평가되는 것은 길이 하나 뿐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손다이크는 ‘기억력이 좋은 학생 = 학습 속도가 빠른 학생 = 직장에서도 일 잘할 아이’라는 일차원적인 가정에서 출발하여, 시험 시간을 평균적인 학생의 수행능력을 기준으로 표준화했다. 평균적인 학생보다 빨리 문제를 풀면 훌륭한 학생, 그렇지 않으면 평균 이하의 학생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시스템에 너무나도 익숙해져있고 심지어 추가시간을 주는 것은 불공정한 것으로 여기기까지 한다*(전체 인원에게 시간을 더 준다고 해도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ㅈㄹ하는 녀석이 꼭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손다이크의 가정이 틀렸음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이 실험에서 밝혀낸 것은 학습 속도와 학습 능력 사이의 연관성은 약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고정된 커리큘럼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이해가 느린 사람은 가차없이 두고가는 커리큘럼 말이다. 사람마다 빠르거나 더디게 이해하는 분야가 있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이해가 빠르거나 느린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꼭 많은 사람들이 가본 길만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들쭉날쭉의 원칙, 맥락의 원칙이 말하듯이 사람들마다 다른 자질을 가지고 있고 맥락에 따라 누구나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길은 오직 자기자신만이 제일 잘 알 수밖에 없다. 그런 길을 알아내려면 역시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착각하지 말 것은 목표에 이르는 길이 무수히 많으니 아무거나 선택해도 무조건 다 이룬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개인에게 맞는 길이 꼭 남들이 다 가본 그 길이라는 법은 없으며,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경로의 원칙의 핵심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아래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거 쓰고 싶어서 앞내용 다 쓴거예요ㅋㅋㅋ

책을 읽기 전, 나는 평균주의의 두 가정에 모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케틀레의 평균주의를 읽을 때도, 골턴의 평균주의를 읽을 때도 고개를 끄덕였거든요. 케틀레처럼 생각하는 부분은 역시 입시, 취업, 결혼 같은 인생의 중대한 이벤트(?)인 것 같아요. ‘이쯤 됐으면 이제 취업해야지…’ 같은 걱정을 곧잘 하니까요. 그런 걱정의 바탕에는 주변사람들과의 비교가 깔려있습니다. 속내를 살펴보면 ‘주변 친구들도 이제 일하기 시작하던데 (=평균적으로 이제 일하기 시작하던데) 이쯤 됐으면 이제 나도 취업해야지…’하는 생각인거니까, 케틀레적인거죠. 한편, 골턴처럼 생각할 땐 주로 경쟁과 관련이 있을 때 그런 것 같아요. 시험이나 채용처럼 다른 사람과 경쟁할 때 평균보다 내 점수가 위에 있으면 나는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래도 조금 안심되었던 것은, 요즘은 예전에 비해 개개인성에 많이 주목을 하는 시대라는 겁니다. 저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약간은 그런 사람이 되었구요. 그래서 점수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까지 점수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이력이 있으니 쉽게 떨쳐낼 수 있는 사고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걸 실감했어요.